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을 타고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외형에서는 삼성전자가 크게 앞섰지만 수익성에서는 SK하이닉스가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 1위를 되찾고 가격 상승 효과까지 크게 누린 상황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에서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 DS가 48조원 넘게 더 팔았지만 영업이익률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약 6%포인트(p) 더 높았다.
다만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그대로 놓고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의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DS부문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함께 묶여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중심의 메모리 비중이 절대적이다. 양사의 수익성 격차를 들여다보려면 서로 다른 사업 구조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6년 8월 메모리 트래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D램 1위는 삼성인데…왜?
삼성전자의 메모리 경쟁력이 뒤처진 것도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유율은 39%로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6%였다. 2025년 2분기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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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 폭도 삼성전자가 더 컸다.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40% 중반, 낸드는 60% 후반 올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ASP 상승률은 약 30%, 낸드는 50% 중반이었다. 삼성은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고 서버 제품 판매 비중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런데도 SK하이닉스가 더 높은 수익성을 낸 배경에는 고부가 AI 메모리에 집중된 사업구조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렸다. 2분기 eSSD 매출은 전분기의 두 배 이상으로 뛰었고, 자회사 솔리다임의 30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eSSD 매출은 세 배 넘게 늘었다. 비싸게 팔 수 있는 제품의 비중을 높여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이익으로 옮겼다. 절대 판매단가와 제품 구성은 SK하이닉스가 유리해 실제 손에 남는 마진이 컸던 셈이다.
HBM은 이 같은 차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AI 가속기용 핵심 메모리다. 일반 D램보다 제조 난도가 높지만 그만큼 가격과 수익성도 높다.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차세대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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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BM3E에서 쌓은 수율과 고객 경험을 HBM4까지 잇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고객 10여곳과 다년간 장기공급계약(LTA) 협상도 마쳤다.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물량과 가격의 가시성을 일찌감치 확보한 셈이다.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치른 값
삼성전자의 경우 계산이 조금 더 복잡하다. 메모리가 좋은 성적을 거둬도 DS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실적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스템LSI는 2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모바일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파운드리 역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HBM 베이스다이와 미국 고객 주문 증가로 파운드리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설명했다. 다만 흑자 전환 시.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를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가까운 시일 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업 범위가 넓다는 。이 계속 약。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파운드리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 오히려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동시에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매출에서 AI나 고성능컴퓨팅(HPC) 비중을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파운드리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메모리 호황에 파운드리 이익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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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하반기 2나노 2세대 모바일 제품 양산과 4나노 AI 관련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되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16단 48GB. SK하이닉스 제공
하반기 승부처는 HBM4와 낸드
하반기에는 두 회사의 수익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첫 번째 승부처는 HBM4다.
삼성전자는 HBM4 고객 평가가 마무리되면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유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HBM .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앞선 양산 경험을 무기로 방어에 나선다. 2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한 HBM4 물량을 하반기 본격 확대하고 HBM4E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HBM4 판매 확대와 1c나노 기반 D램 비중 상승이 하반기 제품 평균판매가격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SK하이닉스 측은 보고 있다.
낸드도 변수다. AI 활용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대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꺼내 쓰는 기업용 SSD 수요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 매출에서 서버용 SSD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솔리다임을 앞세워 고용량 QLC eSS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BM에 이어 낸드까지 AI용 고부가 제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수익성 경쟁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스에 내줬던 선두